• 안채은

버터, 장르불문 시대의 아이콘이 되다!


ㅡ먹을 것에서 확장되는 버터의 모든


BTS의 ‘버터-Butter’가 빌보드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는 동안 미국 버터 소비는 1960년 이후 최대로 치고 올라갔다. 미국 버터 협회가 버터 인식 제고에 기여한 BTS에 감사의 인사까지 전했을 정도. ‘Smooth like butter,’ 가사처럼 다양한 음식에 스며들어 풍미를 레벨업 시킨 버터. 그 전성시대가 열린 곳은 미국 땅만은 아니다. 한국에도 상륙한 각양각색 버터의 세계는 끊임없이 확장되는 중!

꾸덕한 텍스쳐, 뷰티가 되다


좋은 버터의 꾸덕꾸덕한 질감, 노란 빛은 식음료 분야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영감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르는 촉감, 보습이 중요한 코스메틱 분야에서 버터가 주는 임팩트는 크다. ‘더바디샵’, ‘키엘’같이 스킨케어 맛집 브랜드에서 연이어 ‘바디 버터’를 출시하며 겨울철 가장 강력한 보습제로 포지셔닝을 굳혔다. 비건 브랜드 ‘멜릭서’에서는 ‘립 버터’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멜릭서에서 의도한 ‘버터'는 식물성인 시어버터에서 따온 것이겠지만, 소비자 머릿속에 그려지는 진짜 버터의 진득하고 촉촉한 텍스쳐가 ‘립 버터’ 정체성에 한몫한 듯하다.

'멜릭서' 립 버터, '키엘' 바디 버터, '더바디샵' 바디 버터, '스킨푸드' 버터리치크, '닥터자르트' 바디 버터 (왼쪽 위부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버터케이크를 굽는 공법으로 제작한 ‘버터리 치크’ 제품까지 등장했다. 색감, 질감 모두 버터가 직관적으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스킨푸드’는 브랜드 주특기인 음식 스토리텔링을 이번엔 레시피로 풀어냈다. 빈티지한 틴 케이스가 스토리의 화룡점정이 된다. 버터 하면 떠오르는 촉감을 선점한 코스메틱, 이제는 제조 공정과 성분, 패키징까지 버터의 힘을 빌린다.



공간에 스무스하게 녹아든 버터 컬러


뷰티에서 텍스처로 버터를 소화한다면 공간에서는 버터의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채도가 약간 낮은 버터의 노란빛은 시선을 사로잡는 치트키가 된다. 해방촌에 위치한 ‘버터북’이나 일산 밤리단길 대표주자 ‘보타니카바이선리’는 대놓고 인스타그래머블하다. 카페 파사드를 화사한 버터 컬러로 꾸며놓으니 포토존이 되었고, 아기자기한 디저트류와 어울리며 빈티지한 무드를 완성한다. 상업적 공간뿐이 아니다. ‘오늘의 집’에 올라온 ‘버터 홈’은 2,400개가 넘는 좋아요, 7,800개가 넘는 스크랩을 기록했다. 온라인 집들이에 업로드한 지 한 달 만의 기록이다.


일산 카페, 보타니카바이선리 (위) 해방촌 카페, 버터북 (아래)
'버터홈'이 소개한 빈티지 무드 (출처 : 오늘의 집_온라인 집들이)

이토록 다양한 감각을 동시에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는 비즈니스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 직관적으로 사람들이 촉감, 시각, 미각을 연상할 있고 무드까지 연결되니 버터 불패 신화 당분간 계속될 같다. 어디든 스며들어 좋은 퀄리티를 완성하는 ‘버터’ 코드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진한 맛으로 완성하는 새로운 미식의 기준


버터의 시작, 식자재로서 역할도 역시 빼놓을 순 없다. #샹끄발레르 #피터팬베이커리 #어니언 등 유명한 제과점에서 소금빵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반죽 가운데 버터를 넣고 반죽을 돌돌 말아 넣어 일명 버터 롤로 불리기도 하는 만큼 버터의 존재감이 묵직하다. 단순하지만 중독되는 고소한 맛에 한 번에 쟁여가는 손님들도 종종 보인다. 각양각색 마카롱, 요즘 뜨는 도넛 브랜드들 사이에서 소금빵같이 담백한 맛이 뜰 수 있었던 것은 호불호가 없는 익숙한 버터 맛 덕분이다. 단맛, 느끼한 맛, 기름진 맛이 따라올 없는 대중적인 담백함을 프리미엄 버터로 미식의 레벨까지 끌어올렸다.

소금빵 맛집_ 피터팬1978, 카페 어니언, 샹끄발레르 (위) 일명 '버터롤' 만드는 법_ @칼로리식당 (아래)

버터 조각이면 집이 브런치 카페가 되는 마법이 일어나기도 한다. ‘마켓컬리’, ‘헬로 네이처’, ‘SSG’ 같은 프리미엄 먹거리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수입산 천연 버터, 발효 버터 소비가 늘고 있다. 프랑스산 #프레지덩, 덴마크산 #루어팍이 베이킹과 요리용으로 유명하고, 소포장 된 캔디형 #라콩비에트, 미니컵 #이즈니생메르는 인스타그램에 자주 보이는 고급 버터의 대명사로 등극했다. 아무 식빵에 버터 한 조각이면 사르르 녹는 맛이 재현된다고.


프리미엄 버터가 온다! 라콩비에트, 프레지덩, 루어팍, 이즈니생메르 (위에서 시계방향, 출처 : 마켓컬리)

이런 아이코닉한 아이템이 버터만은 아닐 텐데 유독 버터만 이토록 사랑받는 걸까?

1차원적인 즐거움,

‘일루미네이팅 빈티지’가 버터


‘팬톤’이 버터 톤인 ‘일루미네이팅’을 ‘얼티밋 그레이’와 함께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배경에는 긍정의 메시지와 굳건한 인내의 조합이 있다. 외부의 환경을 바꿀 없지만, 일상에 ‘화창하고 친근한 어떤 약속 (the promise of something sunny and friendly)’은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콘으로 여러 분야에서 버터를 선택했다. BTS의 ‘버터’ 뮤직비디오를 다시 들여다보자. 빈티지한 오버핏 수트에서 시작한 영상은 체육관 배경의 컬러풀한 스트릿 룩으로 넘어갔다가 조명이 강렬한 일루미네이팅 스테이지로 정점을 찍는다. 버터처럼 녹아들어 상대방을 사로잡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고백은 직설적이고 유치하지만, 귀에 쏙쏙 박히는 에너지가 담겨있다. 버터를 통한 모든 이야기는 어렵지 않다. 버터의 맛은, 색깔은, 질감은, 메시지는 헷갈리지 않는 직관적인 이미지를 대중에게 선물한다.


BTS 'Butter'에서 말하는 직설적인 메시지와 경쾌한 뮤직비디오

자유롭게 여행하고, 기본에 충실한 본고장 빵을 맛보고, 세리프체 남발한 알파벳 간판을 만나던 시절은 끝났다. 호시절을 추억하는 사람들을 정조준한 버터가 남아 ‘일루미네이팅 빈티지’ 무드가 흥행할 뿐. 버터는 지루하고 암울한 생활이 길어지는 요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소한 프리미엄이자 그리운 유럽의 빈티지함을 담은 아이템이다. 근본 없는 노스텔지어 감성이지만 시대와 맞물려 완벽한 무드 체인저가 된다. 작년엔 휴양지풍 ‘라탄’이라는 소재가 온갖 생활용품, 가구로서 그 헛헛함을 채워주었다면, 버터는 한 수 더 앞서 의식주를 아우르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 셈. 새로운 무드를 선사하는 공감각적 아이템이 우울한 시대에 절찬 열일 하는 중이다!


버터는 비즈니스에 쉽고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트렌드다. 버터 향이 물씬 나는 디저트에 버터 컬러 타일을 활용한 빈티지 카페가 될 수도 있고, 요즘 핫한 레몬딜버터같은 컴파운드 버터에서 발전시킨 새로운 버터 코스메틱이 탄생할 수도 있다. 버터를 넣은 방탄 커피처럼 기존 식음료 아이템에 살짝 버터를 첨가해 킬링 아이템을 만들어도 좋겠다. 레트로 분위기를 살린 편집샵이라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의 배경을 버터 색으로 맞춰 포토존으로 모객하는 건 어떨까? 공감각을 동원 가능한 버터는 현재가 고달픈 사람들에게 쉬운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만능템이니까!


가지 공장


시대에 줄기 희망 같은 버터로 먹고 바르고 꾸미고. 버터, 현실로 소환한 일루미네이팅 빈티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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